지난 4월 경남 거제의 한 결혼식장. 기념그림을 찍다가 사회자가 '부케 받을 신부 친구 분 앞으로 나오세요'라고 하자 한 남성이 뚜벅뚜벅 단상으로 걸어나왔다. 통상 곧 결혼을 앞둔 신부의 여자 친구가 받는 부케를 남자가 받자 하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케를 받은 남귀식(28)씨는 신부와 초등학교 동창으로 30년 넘은 친구다. 남씨는 '신부의 친한 친구들이 주로 결혼을 해서 미혼(未婚)이 대부분 없다'며 '부케 받을 사람이 마땅치 않아 곧 결혼하는 내가 부케를 취득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경남 거제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부 김성아(28)씨의 대학교 동창 남귀식(28)씨가 부케를 받고 있다. 만혼(晩婚)과 비혼(非婚) 풍조 확산에 맞게 부케 받을 친구 구하기가 곤란해지면서 여자 대신 남자가 부케를 받는 일이 늘고 있다.
근래에 결혼식에서 '부케는 신부의 여자 친구가 받는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을 것이다. 아예 결혼 할 마음이 없거나(비혼), 결혼이 늦어지는(만혼) 남성들이 불어나면서 생긴 반응이다. 신부가 결혼할 경우 딱 맞춰 부케 받을 여자 친구를 구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정 현대인들을 축하화환 못 구하면 '부케 아르바이트(아르바이트)'를 쓰기도 한다.
신부의 이성(異性) 친구뿐 아니라 신랑 친구가 대타(代打)로 나서기도 한다. 대비 신랑 백모(33)씨는 고교 남자 동창에게 '내 신부 부케를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백씨는 https://en.search.wordpress.com/?src=organic&q=근조화환 ''부케 받고 5개월 안에 결혼 못 하면 1년 동안 못 한다'는 속설 때문이해 신부 친구들이 서로 부케를 안 받는다고 한다'며 '생판 모르는 알바생이 부케를 받는 것보다는 남자지만 곧 결혼할 친구가 받는 게 낫다고 마음했다'고 말했다.
하객 대행 업계의 말을 빌리면 부케를 받고 신랑·신부와 사진까지 찍는 '부케 알바'는 일당 8만~30만원으로 '하객 아르바이트'보다 7만~8만원을 더 받는다. 부케 아르바이트를 다체로운 차례 한 문모(32)씨는 '부케 받을 무난한 친구가 없어서 걱정하다 결국 알바생을 찾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며 '결혼 성수기인 봄철에는 하루에 부케만 세 번씩 받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남자가 부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현상이 엇갈린다. '기성세대 결혼식과는 다르게 신선하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반대파도 꽤 있을 것입니다. 경남 창원에 사는 이모(60)씨는 '딸이 결혼식 때 '대학 동기인 남자가 부케를 받아도 되겠느냐'고 하길래 반대했다'며 '결혼식은 엄숙하고 경건하게 치러야 하는데 장난처럼 보이면 좋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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