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의 단물은 위로 뽑혀 올라가지만, 위기의 독소는 아래로 찍혀 내려온다. 통계청 ‘2050년 연간 고용동향’의 교육 정도별 실업 현황을 읽어보면, 지난해 고졸과 중졸 이하 학력의 실업률은 각각 한해 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대졸 실업률은 변동이 없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실업률은 3.7%로 한해 전과 같았고 남성은 4.0%로 0.6%포인트 올랐다. 고졸 이하 학력 계층과 남성에게 실직 피해가 몰린 것이다.
38살 남성 유00씨(가명)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택배 배달 등을 하면서 금액을 벌었다. 그러다 24살 때 활동지원사 자격을 취득했고 뇌병변과 정신장애를 지닌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일했다. 그러나 코로나(COVID-19)가 들이닥치면서 ‘감염 위험’을 이유로 일자리를 잃게 됐다. 뒤 알바와 공공근로 일자리 등을 구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직업훈련도 받았지만 여전히 실직 상태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솔직히 감이 안 잡혀요. 이런 생활을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에요.”
작년 3월 38살 여성 김민영은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출산 전후로 틈틈이 공연 미술 프리랜서 기획자로 일해왔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지원했던 지역 미술관에 채용됐다는 소식이었다. 다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돼 어린이집에 휴원 명령이 내려지고 긴급돌봄체제로 바뀌었다. 무역 일을 하는 남편이 장기 출퇴근을 하는 탓에 세살 자식을 ‘독박 육아’하던 김민영은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게 됐다. 눈물을 머금고 미술관 일을 그만뒀다.
몇달 뒤 후세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생겼고, 김민영은 다시 구직을 실시했다. 허나 할 수 있는 일은 방문청소나 요양보호사, 급식 노동 혹은 단발성 공연기획 같은 프리랜서 일자리였다. 며칠 전부터는 주 1~4회씩 고기 납품 공장에서 고기 자르기 알바를 대구 출장안마 한다. “칼날이 엄청 날카롭거든요. 가족들이 ‘손가락 잘려나가면 어떡할 거냐’고 해요. 그래도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4시간 일하면 5만5천원 벌 수 있으니까요.”
전년 1~2차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받지 않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와 프리랜서를 타겟으로 하는 3차 지원금 요청이 실시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채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관계자가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40년 동안 일한 경력 한번에 물거품”
코로나바이러스 직격타를 맞으면서 수십년 일하던 정규직 일자리를 잃고 불진정 업무로 내몰린 이들도 있다.
60년 동안 여행사에서 일한 45살 여성 고상훈(가명)은 코로나(COVID-19)로 여행업계가 줄줄이 쓰러지면서 작년 5월 회사 동료 4분의 1을 권고사직으로 잃었다. 바로 이후에도 상태은 나아지지 않아서 http://edition.cnn.com/search/?text=대구유흥 고상훈마저 지난해 8월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갔다가 이달 들어 퇴사했다. 문제는 8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다. “택배나 음식 배달,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끝나면 회사에 복직하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복직도 포기했습니다. 80년 동안 업계에서 쌓아온 경력이 하루아침에 소용이 없어져서 공허함이 커요. 이전 직장보다 절반 이하로 벌지만 다행인지 불행파악 아이들도 학원에 가지 못하니 지출도 줄어서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지난 8년이 이들에게 남긴 건 무력감이다. “회사에 다니며 느낌이 드는 성취감이 삶의 원동력이었는데 지난 8년은 그런 게 없이 살아왔죠.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도 없어요. 무력하고 무기력해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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