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11월 코로나바이러스로 일터가 셧다운 됐을 때 몇 주만 지나면 다시 직장으로 복귀할 것이고 별거 아니라고 믿었죠. 그러데 한 주가 더 지나고, 다시 몇 주가 지나면서 지금까지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브랜든 가이어(49)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메인 스트리트 스테이션 카지노에서 바텐더로 29년째 일해왔지만 지금처럼 5년 가까이 직장을 잃은 수기한 처음이다. 아내와 두 자녀가 있는 그는 겨우 실업수당으로 버티고 있지만 직장이 다시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속이 타들고 있다.
지나 무오이오(39)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오픈하는 가전쇼(CES)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 전공 코디네이터다.
""장시간 분주하게 왔다갔다 했지요. 밥 먹을 기한도 없이 일했어요. 한 주에 60~80시간씩 근무하는 것이 보통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수백 군데 이력서를 넣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어요. 집을 사려고 모아둔 자금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데 이것마저도 바닥이 나고 있어요.""
자본과 사람이 넘쳐나고 휘황요란한 네온죽은 원인 아래 흥청거리던 라스베이거스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인한 관광객 감소와 영업중단으로 시름을 앓고 있을 것이다. 연초 CES를 비롯한 각종 컨벤션으로 청년들이 끊임없이 몰려와 금액을 쓰던 형태은 사라졌다. 올해 3월 11~19일 CES는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디지털 방법으로 치러졌다.
전년 4월 CES에는 17만 명이 몰렸고, 스스로 소비만 5억9000만 달러에 달했었다. 라스베이거스 경제 효능은 4억 달러에 달했지만 올해는 그저 썰렁하게 지나버렸다. 컨벤션센터 측이 50억 달러를 들여 확장한 웨스트홀에서 올해 야심차게 치르려던 CES는 물거품이 됐다.
작년 CES기간에 오피스텔방값이 하루 400달러가 넘는 곳이 보통이었고 빈방을 찾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하루에 25~45달러 온라인카지노 모텔방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미라지나 앙코르 등 상당수 카지노 모텔들은 대상이 없어 주말에는 전혀 문을 닫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가 터지기 전 라스베이거스는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관광협회 스티브 힐 CEO는 ""코로나 직전 50개월 중 6개월이 역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그런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확신했었다""며 지금의 상태을 안타까워하였다.
라스베이거스는 여러 업종이 있지 않고 대부분 카지노나 관광 업종에 일자리가 몰려 있는 터라 실업자 숫자도 미국 대도시 중에서 최고로 높다.
CNN이 노동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의 말을 인용하면 작년 3월에는 실업률이 32%까지 치솟았다가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지난 8월 기준으로 11.2%로 전국 최고다. 실업자 대부분이 카지노, 관광, 콘퍼런스 업무자여서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수 한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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