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이 바둑, 사격, 육상 등 비인기 스포츠 참가에 공들이고 있다. 비인기 종목의 저변 확대라는 명분은 물론 스포츠 유망주 발굴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처럼 유망주가 국민적 스타가 되면 홍보 효능이 막대하다. 특히 바둑은 2024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새로운 스타 탄생이 예고된다.
금융권의 말을 빌리면 업체는행은 여자 바둑 활성화를 목표로 ‘IBK회사는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즈’를 창설하고 다음 달 5일부터 약 9개월간 대회를 진행한다.
요번 대회는 총상금 7300만원(우승상금 2000만원, 준우승 1400만원)으로, 국내 여자바둑기전 중 최고 수준의 상금을 지급한다는 게 업체는행의 설명이다. 프로 기사뿐 아니라 아마추어 기사도 출전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성이다.
25일 서울 을지로 회사는행 본점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위쪽에서 세 번째)과 한국기원 임채정 총재(왼쪽에서 세 번째), 최정 9단(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여자바둑 마스터즈 창설 조인식'을 종료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회사는행 제공
바둑 대회 창설에는 윤종원 회사는행장의 바둑에 대한 애정도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행 관계자는 “바둑의 경우 여성 선수가 일반대회에 단독으로 나가서 우승하는 케이스가 드물기 덕에 여자기전을 열게 됐다”며 “평소 행장님이 바둑에도 관심있지만, 당행의 기본적인 스포츠 후원 방향이 비인기 스포츠경기를 후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업체는행은 여자배구단, 사격단도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도 올해 처음으로 한국기원과 ‘대한민국여자바둑리그' 후원 협약을 성사시켰다. 2018년 시행한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지역연고제를 표방하는 단체대항 기전이다. 농협은행은 바둑 후원과 같이 테니스, 프로당구팀, 정구부를 운영하고 있다. 정구 국가대표팀 선수 출신 대다수가 농협 정구부 출신인 만큼 정구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지희망하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은 여자농구, 빙상, 육상 등 다양하다. 특출나게 KB국민은행은 지주 차원에서 더 폭넓은 참가를 한다. 피겨, 쇼트트랙, 봅슬레이·스켈레톤, 체조 등을 넘어 근래에 수영, 육상 분야 선수 후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후원하는 콩고 출신의 비웨사(원곡고) 선수의 경우 700m 운동에서 대한민국 기록(10.07초)을 넘어 9초대 진입을 목적으로 한다.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위쪽)가 지난해 5월 경상북도 예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고부 100m 결선에서 역주하고 있다. 이날 비웨사는 10초69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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