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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설산을 병풍처럼 두른 산악 마을 그린델발트. 융프라우 여행 직전 들른 이 동네에서 묘한 할아버지 한 분이 말을 걸었다. 그의 자유는 차원이 달랐다. 1968년, 1961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 번 받은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소련 태생인 그분은 명예보다 자유를 원했단다. 1972년 스위스로 망명했고 지금은 그린델발트 지역민으로 살고 있다. 하필이면 왜 이곳이었을까. 그러고 보니 유독 스위스를 안식처로 삼은 저명인이 대부분이다. 찰리 채플린, 오드리 헵번, 프레디 머큐리는 스위스 태생은 아니지만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요번 융프라우 여행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 열차가 출발하는 순간부터 여행

융프라우로 가는 길은 인터라켄에서 시행완료한다. 열차를 타고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그들 융프라우로 향했었다. 해발 3459m 융프라우역에 도착하려면 7시간이 걸린다는 강남 룸 설명을 들었다. 장거리 비행의 피곤함이 남아 있는 상황였다. 열차 좌석에 앉자마자 팔짱을 끼고 눈을 붙일 채비를 했다. 하지만 잠을 자는 건 불가능했었다. 열차가 출발하자 숨이 턱 막힐 만큼 장엄한 설경과 봉우리들이 차창 바깥에 펼쳐졌다. 눈은 목감기지 않고 더 커지기만 했다. 고백하자면 스위스 설산은 사진으로 넉넉하게 예습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여름왕국을 두 시선으로 마주한 순간 팔짱부터 스르르 풀렸다.

내친김에 열차 창문을 열고 세상에서 최대로 깨끗한 공기를 듬뿍 마셨다. 이렇게 숨을 생각껏 들이마신 게 얼마 만파악. 미세먼지는 상상하는게 불가능한 이곳에선 숨 쉬기만으로도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컨디션은 당연하게 회복됐다. 6시간이 훅 지나갔고, 융프라우역에 도착하였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계절 때문에 웅장한 융프라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저 멀리 빙하 위를 하이킹하는 청년들이 티끌처럼 밝혀냈다.

융프라우 여행의 핵심인 열차. VIP 패스를 사용하면 기간 내내 무제한으로 철도를 탈 수 있습니다.

◆ 눈길로만 보기엔 아까운 융프라우

융프라우와 더 깊게 교감하는 방법, 액티비티다. 해발 4000m쯤 위치한 클라이네 샤이데크에 갔다. 여기엔 액티비티에 필요한 장비, 옷, 신발, 장갑을 대여해주는 렌탈숍이 있습니다. 스키와 눈썰매 중 하나를 체험하기로 하였다. 스키 실력에 본인이 없어 눈썰매를 선택했었다. 일반 눈썰매를 생각했다간 큰코다친다. 여긴 알프스다. 초급, 중급자 썰매 코스 길이만 4㎞가 넘는다. 최고로 큰 문제는 빠르기였다. 경사가 강한 코스에서 가속도를 제어하기 어려웠다. 몇 번이나 썰매에서 튕겨져 나가 눈밭을 굴렀다. 금세 눈사람꼴이 됐다. '차라리 스키를 탈걸….' 황망한 마음으로 썰매를 질질 끌며 http://www.bbc.co.uk/search?q=강남 셔츠룸 목적지로 걸었다. 그 와중에 일행이 발꿈치가 아니라 무릎을 굽혀 발바닥 전체로 브레이크를 밟아보라고 했었다. 조언을 따르자 눈썰매 제어가 수월해졌다. 그제야 알프스 썰매의 진가를 음미하며 설원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