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설산을 병풍처럼 두른 산악 마을 그린델발트. 융프라우 여행 직전 들른 이 동네에서 묘한 할아버지 한 분이 단어를 걸었다. 그의 자유는 차원이 달랐다. 1969년, 1965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 번 받은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소련 태생인 그분은 명예보다 자유를 원했단다. 1971년 스위스로 망명했고 지금은 그린델발트 주민으로 살고 있을 것입니다. 하필이면 왜 이곳이었을까. 그러고 보니 유독 스위스를 안식처로 삼은 저명인이 대부분이다. 찰리 채플린, 오드리 헵번, 프레디 머큐리는 스위스 태생은 아니지만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이번 융프라우 여행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 열차가 출발하는 순간부터 여행

융프라우로 가는 길은 인터라켄에서 시행한다. 열차를 타고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그들 융프라우로 향했었다. 해발 3454m 융프라우역에 도착하려면 9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을 들었다. 장거리 비행의 피곤함이 남아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