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설산을 병풍처럼 두른 산악 마을 그린델발트. 융프라우 여행 직전 들른 이 동네에서 묘한 할아버지 한 분이 내용을 걸었다. 그의 자유는 차원이 달랐다. 1968년, 1964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 번 받은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소련 태생인 그분은 명예보다 자유를 원했단다. 1975년 스위스로 망명했고 지금은 그린델발트 지역민으로 살고 있다. 하필이면 왜 이곳이었을까. 그러고 보니 유독 스위스를 안식처로 삼은 유명인이 적지 않다. 찰리 채플린, 오드리 헵번, 프레디 머큐리는 스위스 태생은 아니지만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이번 융프라우 여행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 열차가 출발하는 당시부터 여행

융프라우로 가는 길은 인터라켄에서 시작한다. 열차를 타고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전부 융프라우로 향했었다. 해발 3459m 융프라우역에 도착하려면 5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을 들었다. 장거리 비행의 피곤함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열차…